성과로 말하는 마케팅 포트폴리오 작성법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가 아닌 ‘성과’입니다.

10년 경력, 화려한 수상 이력보다 더 중요한 건 “이런 문제를 이렇게 해결해서 이런 성과를 냈어요”라는 구체적인 스토리텔링이죠.

채용 담당자로, 그리고 마케팅 실무자로 일하면서 수많은 포트폴리오를 봐왔습니다.

 

그중에서 단 한 번의 읽기로 제안이 받아들여진 포트폴리오들의 공통점을 찾았어요.

바로 ‘과정의 스토리’와 ‘구체적인 성과 데이터’였습니다.

제가 경험한 두 가지 인상적인 사례를 통해

설득력 있는 포트폴리오 작성법을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채용 담당자로서 잊을 수 없는 그 포트폴리오

50인 이하 스타트업에서 일하다 보면 직급에 상관없이 여러 가지 일을 담당하게 되죠.

저도 마케팅 팀장이면서 채용 실무까지 맡았었는데요.

수많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읽다가

“앗!” 하고 눈이 번쩍 뜨인 순간이 있었어요.

 

“저희 브랜드는 시장에서 정말 무명이었어요. 브랜드 인지도도 낮고, 시장 포지셔닝도 불분명했죠. 그래서 제품의 기능적 벨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제품의 USP 10가지를 찾아내서 1차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었어요. A/B 테스트를 해보니 3가지 소구점에서 ROAS가 200%대로 확 튀어나왔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었죠. 손익분기점인 000%까지는 한참 부족했으니까요. 그래서 이 잘 나온 3가지 메시지를 더 파고들었어요. 각각의 메시지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서 10개씩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었더니, ROAS가 50% 이상 확 올라갔어요…”

면접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을 때, 채용 면접이 아니라 마케터들의 수다처럼 흘러갔던 게 기억나네요.

(그 지원자는 아끼는 후배가 되었답니다)

 

커뮤니티에서 만난 ‘아하!’ 포트폴리오 사례

또 하나 잊을 수 없는 사례가 있어요. 마케팅 커뮤니티에서 만난 대표님의 대형 치과 CRM 전략인데요.

원장님과의 인터뷰에서 재미있는 인사이트를 발견하셨대요.

“임플란트 전에 꼭 해봐야 하는 시술이 있는데, 대부분의 환자분들은 ‘임플란트부터 해야지!’라고 생각하세요.”

 

여기서 대표님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셨어요.

잠재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되, 그들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거죠. 어떻게요? 설문조사예요.

임플란트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왜 임플란트를 생각하시나요?”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에

“혹시 임플란트 전에 ○○시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임플란트보다 비용이 훨씬 적게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질문을 슬쩍 넣었대요.

결과가 어땠을까요? 한 달 만에 목표 DB 수를 훌쩍 넘겼고, 자연스럽게 추가 마케팅 제안까지 성사됐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포트폴리오가 통하는 이유

이 사례들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정말 좋은 포트폴리오에는 이런 요소들이 꼭 들어있더라고요:

  1. 클라이언트가 “어, 이거 우리 얘기같은데?” 하고 고개를 끄덕일만한 사례
  2. “이만큼 했어요!”가 아니라 “이렇게 해서 이런 성과를 냈어요”라는 구체적인 숫자
  3. 각 프로젝트의 명확한 목표
  4. 그 목표를 위해 고민하고 시도했던 과정들
  5.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요”가 아닌 “이래서 이렇게 했어요”라는 근거

상세페이지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듯, 포트폴리오도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야 하잖아요.

“경력 10년차에요!”, “○○상 받았어요!”, “인스타그램 광고 잘해요!” 이런 건 이제 그만!

대신 “이런 문제가 있었는데, 이렇게 해결했더니 실제로 이런 성과가 났어요.” 이렇게 풀어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