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선물거래가 도대체 뭘까? 돈의 흐름으로 쉽게 이해해보기

선물 거래란? 개념보다 돈의 흐름으로 이해해보기

“선물거래”라는 말을 처음 듣는 순간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선물이라고? 미래를 약속한다고? 그게 왜 돈이 오가는데?”

딱딱한 금융 용어 설명보다는 실제로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부터 차근차근 알아보겠습니다.

일상 속 선물거래를 먼저 생각해보자

여러분이 단골 카페에서 “다음 주 금요일에 아메리카노 10잔을 4,000원에 주세요”라고 미리 약속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만약 다음 주에 커피 원두 가격이 폭등해서 아메리카노가 5,000원이 되었다면? 여러분은 1,000원씩 10잔, 총 10,000원을 절약한 셈입니다. 반대로 원두 가격이 폭락해서 3,000원이 되었다면 1,000원씩 손해를 본 거죠.

이게 바로 선물거래의 핵심입니다. 미래의 특정 시점에 특정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약속하는 것이죠.

코인 선물거래는 어떻게 작동할까?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50,000달러라고 가정하고, 여러분이 “앞으로 비트코인이 오를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해봅시다.

롱 포지션 (Long Position)

  • 50,000달러에 비트코인을 “사겠다”고 약속
  • 실제로는 5,000달러만 증거금으로 냄 (10배 레버리지)
  • 비트코인이 55,000달러가 되면: 5,000달러 수익
  • 비트코인이 45,000달러가 되면: 5,000달러 손실

숏 포지션 (Short Position)

  • 50,000달러에 비트코인을 “팔겠다”고 약속
  • 역시 5,000달러만 증거금으로 냄
  • 비트코인이 45,000달러가 되면: 5,000달러 수익
  • 비트코인이 55,000달러가 되면: 5,000달러 손실

레버리지가 뭐길래 이런 일이 가능한가?

레버리지는 쉽게 말해 “빌린 돈으로 더 큰 거래를 하는 것”입니다.

위 예시에서 실제로는 50,000달러 규모의 거래를 했지만, 여러분이 낸 돈은 5,000달러뿐입니다. 나머지 45,000달러는 거래소가 빌려준 셈이죠.

레버리지 효과 한눈에 보기

상황 현물 구매 10배 레버리지 선물
투입 자금 50,000달러 5,000달러
BTC 10% 상승시 수익 5,000달러 (10%) 5,000달러 (100%)
BTC 10% 하락시 손실 5,000달러 (10%) 5,000달러 (100%)

같은 가격 변동에서 레버리지 거래는 10배의 수익률을 보이지만, 손실률도 10배입니다.

청산이 일어나는 이유

그런데 여기서 무서운 부분이 나옵니다. 바로 “청산”입니다.

비트코인이 45,000달러까지 떨어지면 여러분의 5,000달러 증거금이 모두 손실로 사라집니다. 만약 더 떨어져서 44,000달러가 된다면? 거래소가 빌려준 45,000달러 중 1,000달러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거래소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강제로 포지션을 정리합니다. 이게 바로 청산입니다.

청산 시나리오 (10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

  • 진입가: 50,000달러
  • 증거금: 5,000달러
  • 청산가: 약 45,000달러 (수수료 고려시 더 높을 수 있음)
  • 비트코인이 45,000달러 터치하는 순간 → 강제 청산
  • 결과: 5,000달러 전액 손실

실전 손익 계산해보기

구체적인 숫자로 한 번 더 정리해보겠습니다.

시나리오 1: 10% 상승 (50,000달러 → 55,000달러)

  • 롱 포지션 수익: (55,000 – 50,000) × 1 BTC = 5,000달러
  • 투자수익률: 5,000달러 ÷ 5,000달러 × 100% = 100%

시나리오 2: 5% 하락 (50,000달러 → 47,500달러)

  • 롱 포지션 손실: (47,500 – 50,000) × 1 BTC = -2,500달러
  • 투자수익률: -2,500달러 ÷ 5,000달러 × 100% = -50%

시나리오 3: 10% 하락 (50,000달러 → 45,000달러)

  • 청산 발생
  • 투자수익률: -100%

주의할 점과 실전 팁

마진 계산 실수를 피하세요 많은 초보자들이 “10배 레버리지니까 10배로 벌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가격 변동폭에 10배가 적용되는 것입니다. 1% 움직임이 10%의 손익으로 나타납니다.

청산 트랩에 빠지지 마세요 급격한 가격 변동(위크라고 부름) 때는 순식간에 청산될 수 있습니다. 여유 증거금을 항상 확보해두거나, 적절한 손절매 주문을 미리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수료도 고려하세요 진입 수수료, 정산 수수료, 자금조달료(펀딩피) 등이 누적되면 생각보다 큰 비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손실을 미리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금까지 선물거래를 알아봤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레버리지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지만, 그만큼 큰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죠.

“투자는 하고 싶은데 손실은 무서운” 사람들을 위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손실을 미리 정해놓고, 그 범위 내에서만 투자할 수 있는 “옵션거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선물거래보다 복잡해 보이지만, 실은 더 안전하게 돈을 걸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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