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시장에서 흥미로운 변화를 관찰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소비력과 디지털 적응력을 겸비한 5060 액티브 시니어가 새로운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MZ세대의 합리적이고 신중한 소비 패턴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마케팅 관점에서 들여다보며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보았습니다.
5060 액티브 시니어: 새로운 소비 주역의 등장
최근 카드사 데이터를 분석한 리포트(서울시50플러스재단 2024 서울시 중장년의 소비 및 정보활용 트렌드 분석) 를 보니 50대 이상의 소비 증가세가 매우 뚜렷합니다.
구분 | 증감액 (백만원) | 증감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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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세 | -14,497 | -4.6 |
25~29세 | 181,010 | 32.7 |
30~34세 | 353,150 | 64.2 |
35~39세 | 152,886 | 23.0 |
40~44세 | 290,045 | 41.7 |
45~49세 | 235,048 | 31.1 |
50~54세 | 339,146 | 51.1 |
55~59세 | 298,964 | 57.6 |
60~64세 | 254,131 | 63.1 |
단위: 백만원, % |
특히 온라인 업종에서 50대의 소비액 증가율이 119.2%로, 다른 연령대를 크게 앞서고 있죠. 이는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의 소비 패턴입니다. 과거 중장년층의 보수적이고 실용적인 소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기관리, 여가활동, 문화생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디지털 채널 활용에도 적극적입니다. OTT 서비스 이용률은 95.4%에 달하고, SNS 활용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구분 | 연도 | 2019년 | 2023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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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9세 | 50~59세 | 60~69세 | 전체 | 40~49세 | 50~59세 | 60~69세 | 전체 | ||
이용여부 | 이용함 | 179 (54.4) | 156 (39.0) | 36 (19.0) | 371 (40.4) | 210 (77.8) | 202 (52.7) | 78 (29.2) | 490 (53.3) |
이용하지 않음 | 150 (45.6) | 244 (61.0) | 154 (81.1) | 548 (59.6) | 60 (22.2) | 181 (47.3) | 189 (70.8) | 430 (46.7) | |
소계 | 329 (100.0) | 400 (100.0) | 190 (100.0) | 919 (100.0) | 270 (100.0) | 383 (100.0) | 267 (100.0) | 920 (100.0) | |
이용시간 | 주중(분) | – | – | – | – | 18.4 | 15.9 | 16.2 | 17.0 |
주말(분) | – | – | – | – | 33.7 | 30.5 | 26.9 | 31.3 | |
단위: 명(%), 분 |
이러한 변화는 마케팅 전략의 재정립을 요구합니다. 5060을 더 이상 ‘실버’ 마케팅의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는 아니지만, 디지털 환경에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있는 ‘디지털 액티브’ 세대입니다.
MZ세대: 가치 중심의 합리적 소비자
반면 MZ세대의 소비 패턴은 매우 흥미로운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이들은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닌, 새로운 소비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짠테크’로 대표되는 절약 문화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았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의 성장, 공동구매의 활성화, 포인트 적립 앱의 게이미피케이션 등은 이들의 합리적 소비 성향을 잘 보여줍니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소비가 단순히 가격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윤리적 소비, 환경 친화적 소비, 가치 소비 등 소비의 질적인 측면도 중요하게 고려합니다.
투트랙 마케팅의 필요성
이러한 세대 간 소비 양극화 현상은 마케팅 전략의 이원화를 요구합니다. 같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세대별로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입니다.
5060 타겟 마케팅의 핵심은 ‘프리미엄’과 ‘편의성’입니다. 품질과 서비스를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가치 제안이 명확해야 합니다. 디지털 채널을 활용할 때도 직관적인 UI/UX를 제공하고, 충분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MZ세대를 위한 마케팅은 ‘가치’와 ‘효율’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합리적인 가격은 기본이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명확히 전달되어야 합니다. 리워드 프로그램이나 멤버십 혜택도 세심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널 전략도 세대별로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5060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50대), 카카오스토리(60대)를 선호하는 반면, MZ세대는 숏폼 콘텐츠와 커뮤니티 플랫폼을 선호합니다.

앞으로의 전망
이러한 세대 간 소비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는 마케팅 담당자들에게 도전이자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세대 간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각각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각 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5060의 디지털 적응력 향상과 MZ세대의 소비 여력 변화는 주목해서 봐야 할 포인트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앞으로의 마케팅은 세대 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과 전체 브랜드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통합적 접근’의 균형을 찾는 것이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